KT,국민연금 비판후 구현모 대표 연임 무산돼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실상 최정우 회장의 재연임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이에 소유분산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에 적극 개입한 KT 사례가 재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KT 사례에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 사례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인선 단계부터 후보 추천에 이르기까지 주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공개모집 절차없이 포스코 내부 회장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핵심임원진과 외부 주요주주 추천인사들로 후보를 모은다.
내년 1월8일까지 20∼30명 규모의 롱리스트를 꾸리고,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리스트'를 작성한다.
내년 2월에는 이를 '파이널리스트'로 좁혀 최종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CEO 추천위원회가 기존이사진으로 구성됐고, 최정우 현 회장이 연임 도전의사 표명없이도 차기 회장후보로 포함될 수 있어 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이사장의 이런 입장 표명은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실질적인 경쟁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선임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연임이 무산됐던 KT의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KT 대표이사 연임 추진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경선이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후 연임을 노리던 구현모 당시 대표, 구 대표와 가까운 윤경림 KT 당시 사장이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