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유동성 확보’ 약속 어겨…계열사 매각대금 일부만 넘겨
태영그룹, ‘유동성 확보’ 약속 어겨…계열사 매각대금 일부만 넘겨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1.02 10:3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태영건설 성의 안 보이는 것은 문제”
티와이홀딩스 “1133억원 당장 아니라 차차 지원”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계열사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전액 투입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일에 받은 태영인더스트리와 평택사이로 매각 자금 1133억원 중 일부만 태영건설에 대여했다.

이에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자구책의 일환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2400억원을 태영건설의 상거래채권 결제자금 1485억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29일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하기로 의결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만 투입한 것이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도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각사의 자금 여유 사정을 봐가며 태영건설이 필요할 때마다 대여해 최종적으로 1133억원을 채우기로 한 것인데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러한 해명을 담아 정정공시를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채권단 반발이 커질 경우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부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채권단 400여 곳을 추려 소집 통보를 보냈다.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 규모는 9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80곳, 총 1조3007억원이다. 직접 차입금 외에 태영건설이 PF 대출 보증을 선 사업장은 총 122곳, 대출 보증 규모는 9조1816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영건설측은 최근 발생한 수익과 티와이홀딩스로부터 대여받은 자금을 더해 협력업체 등에 대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협력업체가 은행에 할인한 상거래채권은 금융채권으로 전환돼 상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할인받은 당사 어음은 은행에 갚아야 하는 금융채권으로 전환돼 기촉법에 따라 금융채권은 유예되기 때문에 지급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결제해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1485억원 중 당사 상거래 채권 1034억원은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