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자구안은?...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강도높은 자구안은?...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1.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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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출연 규모와 SBS 지분매각 가능성 관심…당국 "확실한 노력 필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모습.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단 설명회가 3일 오후 3시 산업은행에서 열린다.

시장에서는 대주주의 자구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납득할 만한 강도 높은 자구안이 발표될지가 관심사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 오는 11일에 있을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다.

최대 관심사는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안이다. 

자구안 자체는 설명회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태영건설 관계자가 자구안에 대해 일정수준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이 나오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개시는 어려워질 수 있다.

태영건설 자구안으로는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윤세영 회장(90) 등 오너일가가 어느 정도 규모의 사재를 출연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로 3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의 오너일가 지분 1440억원 등을 포함해 최소 3000억원 정도의 사재출연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에서 워크아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측이 이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채권단 설득이 어려워질 경우 SBS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주요계열사인 SBS 지분을 최소한이라도 내놓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태영건설 압박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마련한 자구안과 관련해 추가 이행장치를 논의중이다. 워크아웃을 시행하기 전 자구안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확약을 이사회 결의로 하는 안이 언급된다.

당국은 태영건설 오너측이 당초 약속과 다르게 자구노력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뒤 "다음날 상거래 채권을 결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이틑날 만기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은 금융채권이라고 판단하고 갚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자구안 관련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자구노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확실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세영 회장

◇윤세영 회장 "워크아웃 조기 졸업 위해 혼신의 노력"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졸업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전날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새해 인사글에서 "채권단은 물론 우리와 함께하는 현장의 협력업체와 그 가족, 수분양자와 입주예정자 등 모든 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창업자인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흑자부도를 막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야속하고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태영건설과 지주회사 임직원들이 동분서주 불철주야 온 힘을 다해 부도와 법정관리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는 넘겼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금융시장 탓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윤 회장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 불명예스럽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태영건설이 위기를 극복해내면 결과적으로 이 제도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임직원들에게  "5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인사글 말미에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와 부탁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태영건설의 규모에 걸맞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불민함 탓에 오늘의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창업자로서 송구하다. 모쪼록 태영건설을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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