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까지 외부인사 포함 '롱리스트' 확정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66)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부인사 천거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후추위는 최 회장이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 원치 않았는지에 관해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최 회장 외에 포스코그룹 내부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 도전여부에 구체적인 말을 아껴 재연임 도전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그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중이다.
재임기간 이차전지 소재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의 3연임 도전 관측도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후 최초로 정권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첫 기록을 세우는 상황에서, 새 인물이 포스코그룹의 지휘봉을 넘겨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 도전견제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지는 등 최 회장과 현 정부간에는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다.
후추위는 경영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 이후 이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해 8명의 내부후보군이 추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현재 모집중인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오는 17일 내외부 후보군 20∼30명 규모의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 자문단'의 의견도 받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어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