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서울 서부권에 있는 C치킨 프랜차이즈 Y점. 배달의민족 앱에서 조회해보면 이 매장의 한 양념치킨 품목가격은 2만1000원이다.
하지만 1㎞ 떨어진 같은 프랜차이즈 D점은 동일제품이 2만4000원으로 3000원 더 비싸다.
8일 연합뉴스가 주요치킨 프랜차이즈의 매장별 가격을 비교해보니, 같은 브랜드인데도 매장마다 제품가격이 2000∼3000천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공식 웹사이트 가격보다 더 비싸게 받는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C치킨 공식 웹사이트에는 양념치킨 가운데 비교적 비싼 제품이 2만1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 프랜차이즈의 Y점은 웹사이트와 같은 2만1000원이지만 배달권역이 겹치는 다른 매장은 이보다 1000∼3000원 비싸다.
H점은 2만2000원이고 또 다른 H점은 2만3000원, D점은 2만4000원으로 제각각이다.
후라이드 치킨 역시 Y점은 웹사이트 가격과 동일한 1만8000원이지만, H점과 다른 H점은 1만9000원이고, D점은 2만원이다.
이 프랜차이즈의 한 점주는 연합뉴스에 "본사 권장가격이 있지만 가격결정은 점주의 재량"이라면서 "손님들이 매장가격을 비교해서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손님 마음"이라고 말했다.
B치킨 역시 일부매장은 본사 권장가격보다 최대 2000원을 더 받고 있다.
서울에 있는 B치킨 S점은 후라이드치킨이 2만2000원이고 후라이드치킨 콤보제품은 2만6000원, 양념치킨은 2만3500원으로 각각 본사 권장가격보다 2000원이 비싸다.
인근의 E점은 후라이드치킨 2만1000원, 후라이드치킨 콤보는 2만5000원으로 각각 권장가격보다 1000원 비싸고, 양념치킨은 2만3000원으로 1500원 높다.
소비자들이 매장마다 가격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알고 프랜차이즈 본사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가뜩이나 고물가 시대에 잇따른 치킨 가격인상으로 치킨 주문에 부담을 느낀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매장은 가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가격을 통일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게 돼있어 본사는 가격을 권장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점주들이 제품가격은 본사 권장가격과 같이 두는 대신 배달료 등을 다르게 책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권장 소비자가격을 공유하면 대부분 점주가 따르지만, 일부매장은 가격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며 "가격은 점주가 설정하는 것이라 본사가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