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4세 4명 중 1명 미혼…20대 미혼율 92.8%
30~54세 4명 중 1명 미혼…20대 미혼율 92.8%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1.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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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男은 '저학력', 女는 '고학력'에서 미혼율 높아”
”출산율 감소로 경제활동참가율, 2031년 정점 찍고 낮아져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경제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핵심연령층(30~54세) 남녀 4명 중 1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녀의 미혼 비율은 92.8%이다. 20년 사이에 21.7%포인트나 급증했다.

미혼인구 증가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하기는 하지만 남성의 노동공급을 줄이고 출산율을 낮춰 미래의 노동공급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연령층 내 미혼인구 비중은 2000년 7.4%에서 2020년 24.6%로 17.2%포인트(p) 증가했다. 20년간 3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40대 후반~50대 초반 미혼율을 뜻하는 ‘생애미혼율’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2013년 5%이었지만 지난해 14%로 높아졌다. 일본에서 처음 도입된 이 개념은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다.

한은은 결혼·출산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여성의 고학력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초혼연령은 남성은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여성은 26.5세에서 31.3세로 높아졌다. 

2020년 기준 연령대별 미혼율도 20년 전과 비교해 전 연령층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녀의 미혼 비율은 71.1%에서 92.8%로 20년 사이에 21.7%포인트 높아졌다.

학력수준별로 보면 남성은 저학력에서, 여성은 고학력에서 미혼율이 높았다.  30~54세의 미혼 비중을 파악한 결과 저학력 남성의 미혼비중은 30.9%로 고학력 남성(27.4%)보다 3.5%포인트 높았다. 

반면 여성은 고학력 여성의 미혼 비중이 28.1%를 기록해 저학력 여성(15.9%)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다.

미혼이 노동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미혼 상태가 노동공급을 줄이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3~2023년 평균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96%로 미혼 남성(83%)보다 13%포인트 높았다. 

고용률도 기혼 남성이 95%로 미혼 79%를 크게 상회했다. 부양 부담이 적은 미혼 남성이 상대적으로 노동시장에 소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반면 여성은 이와 반대였다. 미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기혼여성보다 각각 19%포인트, 16%포인트 높았다. 기혼 여성이 육아 부담 등으로 일자리를 포기하는 현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혼 남성의 노동공급 감소효과와 미혼 여성의 증가효과를 종합하면 노동공급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혼남성이 총고용률을 0.5%포인트 낮추는 반면 미혼여성의 고용률 증가 효과는 0.2%포인트에 그쳤다.

미혼의 증가는 중장기적으로도 노동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율이 감소가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31년 79.7%를 정점으로 하락이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7년부터 노동공급이 감소하는 것이다. 감소 폭은 2040년 79.3%로 약 9년간 0.4%포인트로 예측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선영 한은 조사국 과장은 "미혼 인구 증가는 현재와 미래의 노동공급을 모두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혼인율을 높이는 완화정책과, 미혼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자립 지원정책으로 결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미혼이더라도 근로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유연한 일자리와 자율적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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