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총 2조1689억원 현금화 성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삼성일가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 관장(79)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1) 등 세 모녀가 총 2조1689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원어치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할인율은 10일 종가인 7만3600원 대비 1.2% 할인된 가격인 주당 7만2716원에 형성됐다.
주관사측은 2%대 할인율을 목표로 블록딜에 돌입했지만 매각규모의 7~8배에 달하는 15조원 이상의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리면서 낮은 할인율로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블록딜에선 골드만삭스·씨티·UBS·JP모간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에게서 지분을 상속한 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전날 장 마감후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물량은 홍 전 관장이 1932만4106주로 가장 많다. 이어 이 이사장이 810만3854주, 이 사장은 240만1223주이다. 지분율 기준으론 각각 0.32%, 0.14%, 0.04% 규모다.
각각 블록딜을 통해 1조4051억원, 5892억원, 1746억원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다. 총 2조1689억원 규모다.
대규모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의 상속세 부담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세 모녀는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 마련에 나섰는 데, 한달에만 10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면서 자금 압박이 심해졌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상속재산은 26조원으로 상속세는 12조원 규모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