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6개월이상 금리인하 쉽지않아…부동산 자극 부작용 커"
이창용 "6개월이상 금리인하 쉽지않아…부동산 자극 부작용 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1.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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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 필요 낮아져…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태영사태,시스템 위기 가능성 작아…한은 '소총'도 쏠 상황 아냐"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준금리 추가인상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사태 등 해외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동결이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동안 금리를 3.75%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2명이 3.50%로 유지하자고 했으나, 이번에는 5명 모두 3.50%로 유지하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선 "금통위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우려와 관련, "시장 안정이 불안한 상황은 아닌 만큼 한은이 나설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이나 건설업의 큰 위기로 번져 시스템 위기가 될 가능성은 작다"며 "부동산 PF가 시장 불안정을 일으키면 한은이 언제든지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전체가 흔들리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툴(도구)이 있다"며 "정도에 따라 대포를 쏠 수도, 소총으로 막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소총도 쓸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비유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미래에 늘어날 부동산 공급에 대한 계획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킨다"며 "부동산 PF를 연착륙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내려가도록 관리해야 할 것은 규제당국과 한은의 책임"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통해 가계대출을 늘리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제 임기 이후라도 중장기적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90% 미만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가 임기 만료까지 이 비율을 현 수준에서 낮추는 것만으로도 큰 업적"이라며 "역대 정부 누구도 못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중국 경제전망과 관련, "무역구조가 빠르게 변해서 중국 경제가 우리나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같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중국과 한국 경제의 연관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데 대해 "비트코인이 확실히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변동폭 등을 보면서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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