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화 해외 출장’ 수사…차기회장 선출 결정적 변수(?)
포스코 ‘호화 해외 출장’ 수사…차기회장 선출 결정적 변수(?)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1.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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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사내이사 4명 후보군 포함…사외이사 7명 ‘후추위’ 참여,
“외부후보자 유리한 분위기” 관측도…3월 주총서 최종 확정
포스코 사옥 /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호화 해외 출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차기 회장 후보 선출에 미칠 영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의 해외 출장에 참석한 이사는 모두 12명. 최정우 회장 등 사내이사가 5명, 사외이사가 7명이다. 사내이사 중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탈락한 최 회장을 제외한 4명 모두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상태다. 대학교수가 4명인 사외이사 7명 모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파문으로 사내이사 4명은 심각한 치명상을 입은 것이나 다름없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이 그들이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외이사 7명이 차기회장 선출을 주도하는 것도 공정성 등에서 부적절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경찰은 배임 혐의 외에 대학교수 출신 사외이사 4명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외부 후보자들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돼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부 후보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특히 주목의 대상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내부 후보’ 7명과 전직 포스코 출신을 포함한 ‘외부 후보’ 15명 등 22명으로 압축돼 있는 상태다. 후보 명단은 미공개 상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해 실명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이는 내부 인사로는 ‘호화 해외 출장’ 참석자 4명 외에 이시우 포스코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에다 자문역 4명(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유성 전 포스코 부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외부 후보로는 권영수 전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 전 부회장은 44년동안 LG그룹에 몸담았고 이 중 17년은 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등의 최고 경영진을 지냈다. 지난해말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끝으로 용퇴했다.

권 부회장이 업종을 불문하고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력이 많다 보니, 사업구조를 개편해온 포스코그룹의 차기 수장에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기존 철강 일변도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5명 내외로 압축한 후보 중 다음 달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호화 해외 출장’에 참석한 최정우 회장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 중 4명은 포스코홀딩스 직원이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일정은 하루였으며 대부분 현지에서 투어와 트레킹 등을 즐겼다. 캐나다 이사회를 위해 지출된 비용만 총 6억8000만원에 달했다.

5성급 호텔 1인당 하루 평균 숙박비가 175만원인 호화판 출장이었다. 참석자들은 미슐랭 식당과 최고급 프랑스 와인 등 식대로 총 1억원을 지출했다. 도시 간 이동을 위해서 전세기와 전세 헬기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모두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도 각각 나눠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을 고발했고 사건은 같은 달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호화 해외 출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최정우 회장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부정청탁법 위반’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유럽 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초 최 회장은 3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국민연금이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제동을 건 이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최 회장의 3연임에 비판적인 견해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취임한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단 한 차례도 동행하지 못했고, 그에 따른 사임설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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