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화 해외 출장’ 수사 주체 서울경찰청으로 격상
포스코 ‘호화 해외 출장’ 수사 주체 서울경찰청으로 격상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1.15 14:3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우 회장 등 소환 등 본격화…“2019년에도 7일간 호화 해외 이사회”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과 관련해 수사 주체가 수서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바뀌었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일선 경찰서가 담당하기 어렵고 복잡한 주요 또는 대형 경제·금융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그 만큼 경찰이 이번 수사에 무게들 두고 있다는 것으로, 조만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피고발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을 넘겨받아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면서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서서는 최근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왔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 일정은 하루였으며 대부분 현지에서 투어와 트레킹 등을 즐겼다. 캐나다 이사회를 위해 지출된 비용만 총 6억8000만원에 달했다.

5성급 호텔 1인당 하루 평균 숙박비가 175만원인 호화판 출장이었다. 참석자들은 미슐랭 식당과 최고급 프랑스 와인 등 식대로 총 1억원을 지출했다. 도시 간 이동을 위해서 전세기와 전세 헬기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모두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도 각각 나눠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을 고발했고 사건은 같은 달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경찰은 고발장을 낸 범대위 측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범대위는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은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에다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이다. 대학교수가 4명인 사외이사 7명 모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한 매체는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이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하루짜리 이사회를 명목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7일간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약 7억∼8억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을 자회사인 포스코차이나가 부담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고발장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일단 고발 사실 위주로 수사할 것이고 필요하면 그 부분도 검토는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