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인기,은행간 희비…신청액 최대 15배 차
주담대 갈아타기 인기,은행간 희비…신청액 최대 15배 차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4.01.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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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에 1조6천억원 신청 몰려…1건당 평균 1억7천만원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내 5대 은행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대환대출 경쟁이 뜨거워진 가운데 특정은행에 대한 갈아타기 쏠림현상도 나타나 은행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가 포함된 총 9271건의 대출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5957억원에 달했다.  1건당 평균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전체평균은 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주요은행은 더 많은 주담대를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달 대출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달 대출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준다.

대출금리도 저마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른 은행들의 비대면 상품금리 수준을 실시간으로 참고하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규 주담대의 최저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주담대 갈아타기에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적면에서 은행간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9~18일 가장 많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 사이의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각 은행이 제휴관계를 맺은 대출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점유율 등이 유치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길게는 일주일 정도 대출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최종 실행건수와 액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지난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총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에서 지난 18일 531조9926억원으로 2조1004억원(0.4%)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갈아타기를 신청한 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되면 고객의 이자 절감규모가 커지고 전반적인 비용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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