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5명안팎 파이널 리스트' 공개…설전후 차기회장 낙점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내·외부 인사 12명으로 한차례 더 좁혀졌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오는 31일 5명가량의 '파이널 리스트'로 또다시 좁혀진 뒤 공개된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회장이 확정되는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달 설 연휴를 전후해 최종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24일 7차 회의에서 내·외부 인사 12명의 '숏 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후추위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내부 인사 6명, 외부 인사 12명이 포함된 18명의 '롱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6명이 탈락하고 12명이 남았다.
박희재 이사장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산업·법조·학계 전문가 5명이 참여한 별도의 독립조직 'CEO후보추천자문단'이 전해온 평가결과를 최대한 반영해 후보군을 추가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숏 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그간 내부 후보자로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외부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퇴직자 그룹에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어 12명의 '숏 리스트'에 이들 중 여럿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어 심층면접 대상자 명단인 '파이널 리스트'를 작성한다.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하는 것으로, 이때 명단을 공개한다.
이후 후추위는 집중적인 대면심사를 통해 2월 중 1명을 최종 회장후보로 선정하고,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관련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대면심사에서는 각 후보의 미래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경영자적 자질을 포함한 리더십, 주주 존중자세를 비롯한 대내외 소통능력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후추위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2월 설 연휴를 전후로 최정우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가 선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절차는 경찰이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호화이사회' 논란관련 수사를 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현직 임원, 후추위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고발됐다.
일각에서는 KT처럼 선임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만 후추위는 "논란 부분에 대해서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면서도 선임절차를 계획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