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정의당 비례대표 류호정의원과 이은주 의원이 잇따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함께 의원직을 승계한 것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당선무효형 선고를 받은 이은주 의원은 25일 의원직을 사퇴했고, 류호정 의원은 하루 앞서 정의당을 탈당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의원직을 승계받은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비례 순위 8번, 이자스민 전 의원은 9번이다. 비례 순위 6번은 ‘땅콩 회항’ 사건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7번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였다. 그러나 박 전 사무장은 2022년 9월 탈당했고, 배 전 부대표는 2022년 3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비례 후보를 사퇴해 뒷순위 후보자들에게 순서가 넘어간 것이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에서 각각 비례대표로 재선을 하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됐다.
필리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1998년 귀화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에 영입돼 최초의 다문화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재선에는 실패했다. 2016년 의원 임기를 마치고 2019년 11월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한 이 전 의원은 8년 만에 다시 금배지를 달게 됐다. 현재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양경규·이자스민의 의원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다.
정의당 관계자는 “두 의원은 국회사무처에서 절차가 끝나는 대로 등원할 예정”이라면서 “상임위 배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