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법원, 中 부동산 '공룡' 헝다에 청산 명령…부채 443조원
홍콩법원, 中 부동산 '공룡' 헝다에 청산 명령…부채 443조원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4.01.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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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법원 판결 인정 여부가 관건”…헝다, "정상경영 점직적 추진"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대해 홍콩 법원이 29일 청산 명령을 내렸다.

홍콩 법원의 판결을 중국 법원이 인정하느냐 여부가 청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헝다는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이 나온 직후 '정상적 경영'과 '채무 해결'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를 초래했고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위안·약 3270억달러)이다.

로이터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

린다 찬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한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한 점을 고려해 청산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법원 명령 직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의 거래는 중단됐다.

앞으로 지정될 헝다의 임시 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홍콩법원의 청산명령이 내려진 직후  발표한 입장에서 "앞으로 그룹은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 총재는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 규칙에 따라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면서 "주택 인도 등 중점 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날 SCMP는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라면서도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2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단계의 프로젝트 120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헝다가 홍콩 법원 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2022년 6월 톱샤인글로벌이 헝다에 투자한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75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제기했다.

헝다는 그간 채권자와 당국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이면서 청산 심리를 7차례 연장하며 시간을 끌어왔다.

헝다를 시작으로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연쇄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중국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심화하는 위기를 억제하려 노력하는 와중에 이날 홍콩 법원의 판결은 중국 금융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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