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확대여파...판매종사자 10년간 45만명 매장 떠났다
온라인 확대여파...판매종사자 10년간 45만명 매장 떠났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4.01.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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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점포 줄고, 온라인 쇼핑 확대…음식·옷·신발도 비대면 소비
매장계산원·영업사원 등 대면영업·판매직 취업자 감소세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대표적인 영업·판매직 사원이 지난 10년 동안 40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판매직원이 많은 유통가에서는 은행처럼 점포와 매장 직원이 지속 감소하는 대신 무인계산대와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이 근로자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9일 통계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판매종사자는 262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줄었다.

이로써 지난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종사자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45만3000명이나 줄었다.

[표] 연도별 판매 종사자 추이 (단위: 천명)

판매종사자는 의류·화장품·가전제품·가구·음식료품 등의 판매원을 비롯해 카운터 계산원·캐셔 등 매장 계산원,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홍보 도우미 등 영업·판매직 취업자로 주로 고객과 직접 대면으로 영업하는 직종이 해당한다.

판매종사자 감소세는 코로나 사태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전체 취업자가 매년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감소폭은 2019년 7000명 수준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3만3000명으로 대폭 커졌다. 2021년(-13만1000명)에도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코로나 사태 당시 더 급격히 줄었다.

종사자가 많은 유통업계를 비롯해 전반적인 산업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적인 흐름에서 코로나 사태가 겹쳐 이런 산업구조 변화에 더 속도를 붙인 것이다.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는 전통 유통업체들은 코로나와 온라인쇼핑 확대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3사의 경우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직원수가 확연히 줄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원수는 2만3000여명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6월 말(2만5000여명) 대비 2000명 넘게 줄었다. 홈플러스도 2만3000명에서 2만명 정도로 감소했다. 롯데마트 직원도 1만3000명에서 1만900명으로 210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실적부진과 함께 대형 화장품·의류 업체도 브랜드 등이 철수하며 직원들이 대체로 줄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진 않았으나 신규채용 규모 등을 조절하며 자연스러운 인력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말 직원이 5024명으로 2019년 6월 말보다 1000명 넘게 줄었다. LG생활건강은 4483명에서 4461명으로 감소하고, 이 기간 면세와 백화점 판매직군이 포함된 '기타' 인원이 1613명에서 1359명으로 250여명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원도 2019년 6월 말 155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419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원수는 1391명에서 1234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쿠팡 등 이커머스 확대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원에서 2018년 113조원, 2019년 137조원, 2020년 158조원 등으로 늘었다.

이어 코로나 2년차인 2021년 190조원으로 급증하고서 2022년(210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쇼핑의 지난해 1∼11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0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강화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온라인 관련 인력은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혁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계화와 자동화, 인공지능(AI) 발달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를 상대로 새 기술을 익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필요한 일자리에 배치해줘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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