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소방청은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7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3일 영결식까지 조기를 게양한다고 1일 밝혔다.
두 순직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진 조치와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소방청은 순직사고 처리 지원단을 구성, 장례 절차와 영결식 등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애도 기간에는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이 근조 리본을 패용한다.
이와 함께 정부세종청사 17동 야외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경북소방본부는 5일까지 고인들의 고향인 구미·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 동락관, 문경소방서 등 4곳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인 김수광(28) 당시 소방교와 박수훈(36) 당시 소방사는 31일 오후 7시47분쯤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하고 내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수색 작업을 하던 중 불이 급격하게 번지면서 건물에 고립됐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탈출하지 못했다. 두 소방관은 불이 난 공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9년도에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된 김 소방장은 지난해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특전사 중사로 근무했던 박 소방교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2022년 구조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미혼인 박 소방교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소방관일에 애착을 보였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해 높은 신망을 얻던 소방관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