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근 10년간 높은 집값 등 때문에 서울 인구 86만여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4∼2023년 서울에서 부산·인천·경기 등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47만2000명이었다.
반면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461만1000명이었다.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86만1000명가량이 순유출된 것이다.
사유별로 보면 '주택'을 이유로 전출을 한 인구가 31%인 17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지역에 집을 샀거나 전세 계약 만료 등 이유로 이동한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이다.
주택 때문에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97만2000명에 그쳤다.
높은 집값 등이 10년간 76만9000명의 순유출을 초래한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1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 평균가격은 1㎡당 1397만8000원이었다. 서울에서 25평 아파트를 구하려면 11억5000만원가량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인 전남(1㎡당 235만8000원)과는 6배 차이로, 경기(642만3000원), 인천(500만원)보다도 2배 이상의 높은 가격이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경기·인천 등으로 주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경기로 전입한 인구가 340만5000명으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중 주택을 이유로 전입한 인구가 136만4000명으로 '가족'(88만8000명), '직업'(68만명) 등 다른 사유보다 많았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사유 중에서는 주택이 14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서울로 전입한 이유로는 '직업'이 가장 많았다. 서울 전입자 온 461만1000명 중 164만1000명이었다. 직업 때문에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134만7000명이었다.
서울 유입을 불러온 또 다른 요인은 교육이었다. 교육을 이유로 전입한 사람이 44만6000명, 전출한 인구가 20만1000명으로 24만5000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