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3년 추진...삼성전자·현대차 주가 2배 뛴다"
"기업 밸류업 3년 추진...삼성전자·현대차 주가 2배 뛴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4.02.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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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거버넌스포럼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상장사…결자해지 필요"
삼성전자 주가
삼성전자 주가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KB금융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상장사들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주가가 50∼120% 상승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 연세대 겸임교수)은 5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2019년 설립된 포럼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이다.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 9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달 안으로 금융당국이 일본 사례를 본떠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계획 공표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은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일본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상장사들이 손익계산서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를 방치해 현금과 투자자산,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주범은 상장사이며 기업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상장사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경우를 보자.  현대차는 이사회가 재무상태표에서 유휴자산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해결하면 시장의 신뢰를 받아 현재 22만7000원인 주가(보통주 기준)가 5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유현금 19조원 가운데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소각하고, 일반주주의 의사에 반하는 삼성동 부지매각을 추진하면 유입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10조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대건설과 KT 지분 각 21%, 5%를 매각한 유입자금 1조3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향후 순이익의 30∼50%를 주주환원에 쓴다고 약속하면 현재 PBR 0.6배는 1배로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포럼은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100% 매입하고 이중 20조원어치를 즉시 소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한 뒤, 나머지 30조원어치는 미국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향후 순이익의 30∼50%를 주주환원에 쓸 것을 약속하고, 대만 TSMC처럼 이사회를 글로벌인사로 채운다면 현재 PBR 1.4배는 2.2배로 뛰어 주가는 13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방법으로 자사주 소각·매입, 주주환원 비율상향 조정 등을 실시하면 LG화학은 PBR 0.9배에서 1.2배로, KB금융은 PBR 0.4배에서 0.7∼0.8배로 상승해 주가가 각각 70만원, 10만원 이상으로 뛸 수 있다고 봤다. LG화학과 KB금융의 현 주가는 각각 46만1000원, 6만6300원이다.

이남우 회장

"일본은 경제성장률이 1%도 안 나오는데 어떻게 이게 될까요. 경제성장과 이익, 주가의 방향성은 같지만 일대일의 관계는 아닙니다. 일본 기업은 자본 효울성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지난 몇년간 주주가치에 집중해왔습니다."

이남우 회장은 한국의 총주주수익률(TRS·배당수익을 포함한 주주 수익률)은 지난 3년간 연 -2%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12%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일본 기업이 어마어마하게 변하고 있다며 개혁의 중심에는 야마지 히로미 도쿄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해온 것이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럼에 따르면 야마지 CEO는 일본 기업에 메시지를 보내 독립된 이사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이유를 분석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발표하고, 개선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이달 안으로 금융당국이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프로그램을 최소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할 게 아니라 별도의 독립된 보고서가 필요하고, 개별 상장사 기업설명(IR) 홈페이지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업로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 주체는 경영진이 아니라 이사회임을 명확히 하고,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뒤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하며 주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금융당국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주체는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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