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인데 성과급은 반토막 이하”…LG엔솔 직원들 ‘트럭 시위’
“최대 실적인데 성과급은 반토막 이하”…LG엔솔 직원들 ‘트럭 시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2.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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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바탕으로 성과급 산정을"…사측, “성과급 제도 개선안 마련할 것”
성과급 대폭 축소에 반발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시위 트럭이 5일 서울 여의도 일대를 돌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성과급을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하기로 한 데 반발한 일부 직원들이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5일부터 트럭 시위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마련한 3.5t 트럭을 이용해 이날부터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시위를 했다.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벌이는 트럭 시위를 오는 29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해 올렸다. 전년보다 78.2% 증가한 것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2023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362%로 책정돼 전년(870%)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회사측이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이익을 변동선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원들은 "IRA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하고도 성과급 산정 시에는 제외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면서 "이 과정에서 적절한 설명과 양해가 없는 사측의 일방적 통보가 이뤄졌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원들은 IRA 관련 이익금을 포함한 재무제표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목표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일정 이익금을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날 트럭 시위와 관련해 내놓은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최고경영자(CEO)인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김동명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행 성과급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향후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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