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원로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가 5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남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이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유족은 그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1999년 마지막 작품 '애'까지 배우로서 출연한 영화가 345편에 달한다.
60‧70년대 신성일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꼽힌다.
180㎝가 넘는 키에 서구적인 이목구비의 잘생긴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다. 그레고리 펙은 ‘로마의 휴일’ 등에 출연, 할리우드 미남배우를 상징하던 인물이다.
2013~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 회원, 2013.04~2015.01 제25대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고, 2015년 제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이 있다.
책 '7막 7장'의 저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아들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양춘자, 홍 회장을 포함해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조화와 부의는 받지 않는다고 유족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