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무산…의견차 못 좁혀 협상 최종 결렬
하림, HMM 인수 무산…의견차 못 좁혀 협상 최종 결렬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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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관련 세부 사항에서 '평행선'…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 유지,
인수 무산에 하림 주가 급락. 인수 부담 던 팬오션은 급등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컨테이너선사 HMM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HMM은 당분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관리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7일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20일부터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동안 상호 신뢰 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협상은 지난달 23일까지 마감 시한이었으나, 지난 6일로 한 차례 연장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협상은 하림 측이 그 동안의 요구를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세부 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림 측은 마지막까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으나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되고 향후 매각절차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산은과 해진공은 작년 7월 HMM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HMM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했었다.

HMM 인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하림의 주가는 급락했다.

7일 오후 거래 마감을 앞두고 하림은 전날보다 15.91% 떨어진 3145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하림그룹이 HMM 인수 주체로 내세웠던 자회사 팬오션의 주가는 전날보다 20.53% 오른 4315원에 거래됐다.

팬오션이 HMM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팬오션이 HMM 인수를 위해 최대 3조원까지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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