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정책 2.0′도 추진…상반기 AI 자율제조기술 로드맵 마련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10대 제조업 분야에서 기업들이 올해 110조원대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0조원보다 10% 증가했다.
10대 제조업에서는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울산·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아산·파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시설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 20개가 추진된다.
정부는 이 같은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순조롭게 집행되도록 세제, 규제 등에서 종합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산업투자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 임시투자세액공제에 이어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도 연장을 추진하고, 기존 규제 완화와 신설 규제 사전 평가, ‘첨단산업 규제지수’ 개발 등 ‘3대 규제혁신 제도’를 추진해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지연을 막기 위해 관련 지자체가 투자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벨트’를 마련하며, 기업의 투자 계획에 맞춰 정부도 인프라 투자, 소부장 지원, 인력 양성에 나서는 ‘투자 동행 3대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20개 핵심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담당 과장급 공무원이 매월 투자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산업 혁신의 기반을 닦은 '신산업 정책 1.0'을 펴왔다고 자평하고 향후 '인공지능(AI)과 산업의 융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설정한 '신산업 정책 2.0'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AI와 산업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AI 산업정책위원회'를 꾸리고 100여명 규모의 작업반 운영을 통해 올해 안에 'AI 시대의 신산업 정책'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 AI, 소프트웨어, 로봇·기계·장비 등 3대 분야의 핵심 기술을 선별해 상반기 중으로 'AI 자율 제조 기술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투자는 일자리 창출, 신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 1석 3조 효과가 있는 경제 활력 회복의 핵심 요소"라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회의에는 SK하이닉스 김동섭 사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 LG에너지솔루션 박진원 부사장,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부사장, 셀트리온 윤정원 사장,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사장, 포스코 이시우 사장, 에쓰오일 류열 사장, 효성첨단소재 안홍상 부사장 등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각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