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코스피가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2,620선으로 물러났다.
14일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9.22포인트(1.10%) 내린 2,620.42로 집계됐다.
전장보다 40.04포인트(1.51%) 내린 2,609.60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601.99까지 내려가 2,600선을 위협받았으나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약세는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 3.1%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는 가운데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채권금리와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는 1%대 약세로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돼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랠리영향으로 강세였던 코스피에서 차익실현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1084억원, 개인은 4077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53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3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포스코퓨처엠(3.44%), 카카오(0.34%), 기아(0.34%)만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1.60%), SK하이닉스(-0.87%), LG에너지솔루션(-1.40%), 삼성바이오로직스(-1.41%) 등 대부분 종목이 주가가 하락했다.
전체종목 중 383개 종목이 오르고 509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전 거래일보다 8.15포인트(0.96%) 오른 853.3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57억원, 5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26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솔브레인(4.92%), HPSP(3.88%), JYP Ent.(3.49%), 이오테크닉스(3.23%), 펄어비스(3.05%), 엔켐(2.99%), 에코프로비엠(1.46%)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HLB(-5.46%), 신성델타테크(-4.07%), 에코프로(-2.05%) 등은 내렸다.
전체종목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011개, 하락한 종목은 531개였다.
이날 하루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9조9697억원, 11조2526억원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거래대금이 무려 3조3009억원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