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역주행'...중도상환 급증,갈아타기 가속화
특례보금자리론 '역주행'...중도상환 급증,갈아타기 가속화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4.02.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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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담대보다 고금리…작년 12월에만 1천억원 가까이 상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3%대로 내려오면서 4%대 고정금리로 판매됐던 특례보금자리론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947억원(511건)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 상환됐다.

최장 50년동안 분할 상환하게 돼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조기상환은 대부분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역주행' 현상인 셈이다.

특례보금자리론 상환규모는 전부터 확대돼왔다. 지난해 6월 월간 267억원(116건)을 시작으로 7월 349억원(150건), 8월 533억원(251건), 9월 555억원(270건) 등으로 매달 늘었다.

이어 지난해 10월 795억원(377건), 11월 839억원(433건) 등으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이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보다 낮아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움직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1월 출시직후 일반형이 4.15~4.45%, 우대형이 4.05~4.35%로 각각 책정돼 당시 최저 5%대 수준이었던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조건이 나았다.

이에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과열양상을 띠면서 가계부채 급증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형 기준 최저 3% 중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의 경우 지난해 11월 초 일반형이 4.90~5.20%, 우대형이 4.50~4.80%로 오히려 전보다 올라 금리역전이 한층 뚜렷해졌다.

비슷한 이유로 특례보금자리론 인기도 지난해 말부터 시들해졌다.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차원에서 지난해 9월27일부터 일반형 판매를 중단하도록 한데다 금리매력이 떨어진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 월간 유효신청금액은 지난해 9월 5조1176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뒤 10월 1조1663억원, 11월 1조79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395억원까지 줄었다.

특례보금자리론에서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수요는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월 말부터는 신생아 특례대출 갈아타기도 가능해졌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금리비교와 비대면 갈아타기가 불가능하고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중도상환수수료는 조건없이 면제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0.1%포인트(p)라도 더 낮은 금리를 찾는 분위기"라며 "향후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하면 특례보금자리론 상환도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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