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본격 확산…정부 ‘진료 유지 명령’ 발령
전공의 집단사직 본격 확산…정부 ‘진료 유지 명령’ 발령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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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집단행동시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
업무복귀 명령 불응자 의사면허 정지 등 걍경조치…
윤 대통령, “국민 생명·건강 지키는데 만전”당부
19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 “집단행동 시 정부는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23개 병원 전공의 715명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날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은 전국 병원에서 잇따랐다.

정부는 이날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했다.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게는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내리고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 걍경조치와 함께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총리와 주례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주례회동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중증 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여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루어지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 악화 시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공공의료 기관 비상진료 체계에 대해서는 "97개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하도록 하겠다"면서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고 필요시 외래 진료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서는 "만성·경증환자 분들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집단행동 기간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관계부처는 병원들의 준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정보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충분히 안내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 총리는 “지난주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부터 병원 근무를 멈춘다고 밝혔다"면서 "의대생들도 내일 동맹휴학을 하겠다는데 이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해 준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에게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했다며 "오늘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내린 진료유지명령은 모든 전공의에게 진료 현장을 떠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복지부는 현장 점검에서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행동 예고와 전공의 출근 거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면서 전공의를 향해 "예정된 집단사직과 휴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의협은 필수의료 패키지를 발표했을 당시 환영과 공감의 뜻을 표하고도 이제 와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국민 생명과 건강에 대한 우려와 걱정 없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대형 병원들에서는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세브란스 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이날 오전 4년 차를 제외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모두 사직서를 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전공의 총파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스케줄 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집단 사직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해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3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4명이 사직서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도 이날 정오 기준 병원 측에 전공의 42명의 사직서를 모아 제출했다. 대전선병원 전공의 21명 중 16명도 이날 사직서를 냈고, 건양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의 전공의들도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파견의 18명을 포함한 전공의 93명 중 53명이 사직서를 냈다. 제주 한라병원도 파견의 10명을 포함한 전공의 23명 중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의 경우 전날 오후 6시 기준 길병원은 전공의 196명 중 42명, 인하대병원은 158명 중 64명, 인천성모병원 92명 중 38명이 각각 사직서를 냈다.

전북대병원 20개 진료과 전공의 189명 전원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지역 3차 병원인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주 7명 전공의가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냈고,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구성원 320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직 여부를 '개별적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 의사 인력의 30∼40%를 차지하는 전공의들은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 각 병원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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