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현실로?”…"전공의 6415명 사직, 1630명 근무이탈”
“의료대란 현실로?”…"전공의 6415명 사직, 1630명 근무이탈”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2.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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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728명에게 업무개시명령 발령…불응 시 의사면허정지”…
집단 이탈로 의료 파행 본격화…의대 학생도 집단 휴학계 제출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안과 진료실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전공의들이 20일 집단으로 의료현장에서 이탈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은 전날까지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수술이나 진료가 연기되는 등 의료 현장의 혼란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국 의대생들이 휴학계까지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가세하고 있어 의료 파행 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 유지 명령'을 발령한 정부는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게는 업무개시(복귀) 명령을 내리고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 강경조치와 함께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하지만 각 병원은 이들이 낸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다.

복지부가 수련병원 가운데 10개 병원의 현장을 점검한 결과 19일 오후 10시 기준 109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737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이들 가운데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29명을 포함하면 총 75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발령됐다.

하지만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 상태다. 이들 5개 병원 전공의는 2745명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병원 응급·당직 체계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수술이 연기되는 등 곳곳에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복지부가 전날부터 운영한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총 34건이었고 수술 취소 25건, 진료예약 취소 4건, 진료 거절 3건, 입원 지연 2건 등이 있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정부는 이러한 피해사례를 검토해 환자 치료에 공백이 없도록 신속히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소송에 대한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수본은 각 의료기관에서 유연한 인력 관리 등을 통해 필수진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입원환자 비상진료 정책지원금을 신설해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을 실시하고 입원전담전문의 업무 범위를 확대해 당초 허용된 병동이 아닌 다른 병동의 입원환자까지 진료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병원들은 당장의 의료 공백을 피하기 위해 스케줄 조정에 부심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혼란이 가중하지 않도록 수술과 입원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대체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지 등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하루 200∼220건 수술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전날 10%가량인 20건의 수술이 연기됐다. 이 병원은 이날 약 70건의 수술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공공병원과 군 병원 등을 총동원하고 비대면 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등 의료대란에 대비하는 한편,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전국 의대서 1133명 휴학 신청…'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도

연합뉴스

지역의 의과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19일 오후 6시 기준 7개교에서 1133명이 휴학 신청을 했다.

휴학 신청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국 의대생은 2만명가량이다.

충남대 의대 의학과 1∼4학년 학생들은 전날 수업을 거부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 집단 휴학계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의대는 신입생을 제외한 625명 재학생이 이날 오전부터 학생대표를 통해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충주) 의전원 학생 120여명 전원이 개강일이던 전날부터 이날까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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