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감귤 가격은 한달 만에 48.8%나 치솟았다. 사과, 배 가격이 오르다보니 제철 과일인 감귤 가격도 대체 수요 증가로 상승한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에 석 달 만에 반등한 뒤 두 달째 올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3% 높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대비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3.8% 상승했다. 축산물은 1.3% 내렸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8.3%, 0.2% 각각 올랐다.
농산물 중에서는 사과(7.5%), 감귤(48.8%)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15.4%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이 지난해 12월(13.9%)에 이어 지난달(10.0%)에도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생산이 줄었다"면서 "사과, 배 등의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르니 제철 과일인 귤 등도 대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0.1%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1.0%), 음식료품(-0.3%) 등이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올랐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1.6%), 사업 지원 서비스(1.1%),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세부 품목 별로는 D램 반도체(17.0%), 산업용 도시가스(10.0%) 등이 오르고, 돼지고기(-4.0%), 혼합소스(-8.3%), 철강 절단품(-6.5%) 등이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원재료(-1.5%)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6%)와 최종재(0.8%)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 올랐다.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