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출산율 첫 ‘0.6명대’ 추락…올해 전망 0.68명, ‘암울’
작년 4분기 출산율 첫 ‘0.6명대’ 추락…올해 전망 0.68명, ‘암울’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4.02.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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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산율 0.72명, 출생아 23만명, ‘역대 최저’…
첫째아 출산 연령 33.0세, 전년 대비 0.1세↑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에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22년(0.78명)보다 0.06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은 1984년(1.74명)에 처음으로 1명대로 떨어진 뒤 서서히 더 줄어들다가 2000년대 들어 1명 초반대를 위태롭게 유지했다. 그러다가 2018년(0.98명)에 처음 1명대가 깨진 뒤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 0.72명으로 주저앉으면서 1970년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하며 0.70명선마저 붕괴됐다.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저 기록이다.

2016년(40만6200명)까지 40만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40만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20년 27만2300명으로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그리고 2022년에는 24만9200명으로 25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전년보다 0.4명 감소한 4.5명이었다.

4분기 출생아 수는 5만2618명으로 1년 전보다 3905명(6.9%) 줄었다. 작년 12월 출생아는 1만6253명으로 1년 전보다 643명(3.8%)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3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컸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저출산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연령(32.6명)도 회원국 중 가장 많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감소세 두드러져…35세 이상 산모 비중 36% 넘어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5세 미만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출산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34세 출산율(66.7명)은 전년보다 6.8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5∼29세 출산율(21.4명)은 2.6명 줄어 뒤를 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40∼44세 출산율(7.9명)은 0.1명 줄면서 다시 7명대로 내려앉았다.

산모 출산 연령도 상승하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둘째아와 셋째아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각각 0.2세, 0.1세 늘어난 34.4세, 35.6세로 집계됐다.

지난 해 첫째아는 1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6700명(4.6%) 줄었다. 둘째아는  9500명(11.4%) 감소한 7만4400명, 셋째아는 2900명(14.5%) 준 1만7300명이었다.

둘째·셋째아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첫째아 비중은 전년보다 1.9%p 상승한 60.1%를 기록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증가했다. 출생성비는 매년 등락은 있지만 10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 뒤 2년 안에 낳는 출생아 수는 지난해 7만46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1.5%) 감소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올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이다.

임영일 과장은 "올해 출생아 수는 작년 23만명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도 작년 추계치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한 점을 향후 출산율이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출산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여서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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