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매매심리 위축으로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 일부가 전세수요로 전환되고 시장 내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0.02%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의 경우 수도권은 전주(-0.04%)와 같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0.03%에서 -0.02%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전주(-0.05%)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대구(-0.13%), 충남(-0.09%), 부산(-0.08%), 경기(-0.06%), 제주(-0.05%), 경남(-0.04%), 충북(-0.04%), 광주(-0.04%), 인천(-0.03%), 경북(-0.03%) 등이 하락했고, 강원(0.04%)은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매수 관망세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개발기대감과 정주여건에 따른 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하고 있으며, 일부 급매물 위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5%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0.02% 하락하며 전주(-0.03%)에 비해 하락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매물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정주여건이 양호하고 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임차문의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신축 및 수리상태 양호한 매물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에서도 강북 14개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0.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의 경우 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평균 0.16% 상승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옥수리버젠(1511세대) 경우 지난달 9일 33평이 9억원에 전세 계약됐지만 이달 20일에는 이보다 1억5000만원 오른 10억5000만원에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노원구(0.12%)는 월계‧중계동 학세권 선호단지 위주로, 용산구(0.11%)는 원효로1가‧용문동 소형 규모 위주로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에서는 강동구(-0.04%), 송파구(-0.04%)가 신학기 이사수요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지만, 동작구(0.11%)는 노량진‧사당‧흑석동 주요단지 위주로, 금천구(0.08%)는 가산‧독산동 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의 전셋값은 평균 0.10% 오르며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경기는 0.06%로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