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이자 비용 1년 새 31.7% 급등, '역대 최대'
가계 이자 비용 1년 새 31.7% 급등, '역대 최대'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3.04 11:1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고금리 장기화 맞물렸기 때문”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 해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1년 전보다 31.7%나 급등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늘어난 가계부채와 고금리 장기화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이었다. 9만9000원이었던 2022년에 비해 1년 새 31.7% 급등한 것이다.

이는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 폭(5.8%)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이자 비용도 2022년 9만2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27.1% 증가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증가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가계 부채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높은 금리가 1년 내내 유지되면서 가구의 이자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시기 0.5%까지 떨어졌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을 거듭해 작년 1월 말부터 현재까지 3.5%로 유지되고 있다.

가계가 짊어진 빚인 가계신용은 작년 12월 말 기준 1886조4000억원(잠정)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92.0%에서 2022년 108.1%로 5년 만에 16.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증가 흐름이 꺾이기는 했지만,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1%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이후 매달 증가해 지난달 28일 기준 696조371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자 비용 부담은 서민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실질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2만1000원으로 1년 전(1만7000원)보다 18.7%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소비 지출은 0.9%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5.7%, 주류·담배 지출은 8.2% 각각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도 2022년 17만9000원에서 2023년 25만4000원으로 1년 만에 41.7%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