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 회장, 3세 경영 승계 ‘갈등’ 조짐...희망퇴직과 조직개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내 갈등 겹치면서 경영 환경 악화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진교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둔화, 기업 인수자금 재무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실적과 안정된 재무구조가 기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어음 발행에 대한 단기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외 영업환경 저하에 따라 외형 성장 및 수익성이 둔화됐고, 코스알엑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 화장품 사업부문의 경기민감도로 인해 외부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최근 국내외 영업환경 저하에 따라 외형 성장 및 수익성이 둔화되었는데, 불리한 외부 영업환경으로 중국 해외법인 실적이 저하됨에 따라 아시아 지역 매출 및 비중은 2019년 20,920억 원, 37.5%에서 2023 년 9 월 누계 7,851 억 원, 28.6%로 감소했다.
하지만, 우수한 국내 시장지위,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국내의 경우, 코로나 이후 면세 채널에서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설화수’, ‘헤라’등의 우수한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유통채널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 구조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코스알엑스의 인수 합병을 통해 중국 외 북미 비중 확대 등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시현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스알엑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에도 보유 현금성자산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회사는 2023 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2%, 순차입금의존도 -10.9%로 매우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데,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기반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10 년간 부(-)의 순차입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가 2024~2025년 동안 코스알엑스 인수(약 7,551 억 원)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인수자금 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코로나 19, 중국 내 경쟁 심화 등 불리한 외부 영업환경으로 중국 해외법인 실적이 저하, 아시아 지역 매출 및 비중은 2019 년 20,920 억 원, 37.5%에서 2023년 9 월 누계 7,851 억 원, 28.6%로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백화점, 국내 이커머스, 멀티브랜드숍 등의 유통 채널 대비 면세 채널의 실적 회복이 지연, 국내 매출은 2019 년 33,604억 원에서 2023 년 9 월 누계 16,78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시장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 및 Tata's Natural Alchemy, LLC. 등의 인수를 통해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 대한 매출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알엑스는 3개년 평균 매출액 약 1,360 억 원 규모로,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반기 기준으로 북미 48%, 동남아시아 17%, 유럽 9% 등 90% 수준이다.
다만, 2024 년 6,080억 원, 2025년 1,471억 원 등 코스알엑스 인수에 따른 자금 소요로 일시적인 현금흐름 적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인수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3개년 국내 시장 점유율은 화장품 15%, 생활용품 10% 내외 수준으로 경쟁 강도가 높은 산업 환경에서 수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9 월말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61%, 아시아 29%, 북미 9% 수준으로, 최근 아시아 비중이 축소되고 북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 중국 사업 부진이 이 같은 실적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승계 문제를 추락 요인으로 꼽았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민정 씨가 그동안 착실히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다지기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후 차녀 호정 씨가 후계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사내 갈등 등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유로 서경배 회장이 경영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약세인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2024년은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금은 K-뷰티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을 4조4020억원(YoY +19.8%), 영업이익은 3710억원(YoY +242.9%)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의 수익성 회복이 우선"이라며 "흑자 전환이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