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금융감독원이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정밀 검사에 들어간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농협은행까지 현장 수시검사를 진행해 최근 드러난 농협은행 내 배임 사고 등과 관련해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를 점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여신 담당 직원은 2019년 3월25일부터 2023년 11월11일까지 대출 평가 금액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실제보다 많은 대출을 취급해 109억4000만원 상당의 배임 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자회사 및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등 내부통제와 지배구조가 적정한지를 점검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정기검사에서 지주 소속 직원의 계열사 겸직 사항을 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금감원은 이에 대한 사후관리 이행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배임 사고와 더불어 내부통제 등 지주에서도 계열사에 대한 통제가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은행과 지주를 동시에 점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8일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정기검사에서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대표 후임 CEO 선임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하고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차기 사장 후보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오는 11일 임추위를 추가로 열어 숏리스트 중 한 명을 선정하고 정기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과정에서 전문성이나 업력에 대한 고려 외에도 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