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삼성전자 내 제4노조로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7일 기준 조합원 수가 1만9161명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9일 조합원 1만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는데, 두 달도 안 돼 거의 두 배로 조합원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은 약 12만1000명이다. 직원 6명 중 1명은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인 셈이다.
올 들어 노조 가입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28일 반도체(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0%라고 발표한 직후 노조 가입자 수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만 해도 10~20명대였던 주간 노조 가입자 수가 12월 마지막 주에는 1251명으로 늘었다.
지난 1월 31일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 행사 ‘위톡’에 직접 나서 성과급 문제를 설명했지만, 불만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그 주에만 노조 가입자 수는 2957명이었다.
2월 들어서는 상승 폭이 다소 감소했지만, 노조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DS부문 직원들은 특히 SK하이닉스의 격려금 소식에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직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200%를 지급하라고 사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31일 노조와 만나 “지금은 우리의 자존심, 경쟁력을 먼저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 흑자 전환도 안 됐다”는 취지로 말하며 격려금 지급을 거부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등 1~3노조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1~3노조는 총 500~600명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다.
이와 별개로 5노조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노조’(약 6100명)는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뭉쳐 지난달 출범한 ‘초기업 노조’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