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창업정신' 실종(?)... 불법 리베이트 의심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창업정신' 실종(?)... 불법 리베이트 의심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4.03.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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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 분석, 최근 5년간 지급수수료 43.0% 증가…“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등 제약회사로서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광동제약,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이 '국민 건강' 위해 '한방의 과학화' 실현...최근 창업정신 무너뜨리는 암담한 행태 보인다는 지적
광동제약 사옥. <사진=광동제약>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진교 기자] 제약업체인 광동제약의 지급수수료가 최근 5년간 43.0% 증가했다는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통해서 드러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불법 리베이트의 가능성을 제기할 만한 수준이다.

14일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지만, 지급수수료에 대한 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광동제약이 지불한 지급수수료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약 456억 원이었던 지급수수료가 2022년에는 약 652억 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은 이러한 지급수수료 증가는 제약업계에서 불법 리베이트의 가능성을 제기할 만한 심각한 문제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동제약이 최근 5년간 삼다수와 같은 음료 제품에 대한 매출이 급증한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음료 매출은 최근 5년간 전체 매출의 6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삼다수 매출액은 49.0%까지 증가했다. 이에 더해 학술활동비 또한 58.9% 증가하면서 회사의 경영 활동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이러한 지급수수료 증가와 음료 매출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제약회사로서 건전한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견기업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광동제약 또한 그 주목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현재 제약회사로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음료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광동제약이 건전한 경영을 위해 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하며, 음료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단체는 "이는 광동제약이 제약회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건전한 경영을 끌어내는 데 필수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와 리 샤오이 자오커 대표이사가 올해 1월 노안 치료제 후보물질 '브리모콜(Brimochol)' 판권 도입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동제약 제공]

창업주 최수부 회장 타계 후 2013년 아들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이 현재 회사 경영

한편 광동제약은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노력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한방의 과학화'를 이뤄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대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최 회장의 창업정신을 무너뜨리는 암담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회장이 타계한 후 2013년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2세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이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다.

광동제약의 이익률이 낮은 것은 식음료(F&B) 중심인 사업구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개발공사로부터 공급받아 위탁판매하는 삼다수는 마진을 높게 잡을 수 없고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역시 시장 경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광동제약이 제약회사로서 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 경쟁력 있는 약물을 도입하고 자체적으로도 신약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비용을 들여야 한다. 현재 광동제약은 다른 주요 제약사들에 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제주삼다수 유통을 시작한 경영인으로 '종합 헬스케어그룹'이라는 타이틀만 천명했을 뿐 신약개발, 제약바이오 사업 강화 등은 제자리걸음 중"이라며 "'무늬만 제약사'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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