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임금수준 월 399만8천원…일본 379만원 넘어섰다
한국기업 임금수준 월 399만8천원…일본 379만원 넘어섰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4.03.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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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2002·2022년 한일 임금비교 보고서…일본 기업은 월 379만1천원
한국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20년새 더 벌어졌다…일본은 좁혀져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한국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이 일본보다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지난 20년새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는 일본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02년과 2022년 한국과 일본 기업간 임금을 분석한 '한일 임금현황 추이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2002, 2022년 한일 기업 규모별 월 임금수준 변화
2002, 2022년 한일 기업 규모별 월 임금수준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쳤던 한국 대·중소기업 임금은 2022년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 1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 월 임금총액 수준을 비교한 결과, 2002년 한국은 179만8000원으로 일본의 385만4000원에 크게 뒤졌었다.

하지만 20년 뒤인 2022년에는 한국이 399만8000원을 기록하며 379만1000원의 일본을 앞질렀다.

한·일 기업 규모별 누적 임금인상률 비교
한·일 기업 규모별 누적 임금인상률 비교

규모별로 보면 한국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28만4000원에서 2022년 588만400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임금인상률은 157.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160만8000원에서 339만9000원으로 상승해 111.4% 인상률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대기업은 483만6000원에서 443만4000원으로 줄었고, 중소기업은 310만6000원에서 326만9000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일본 대기업은 6.8% 감소, 중소기업은 7.0% 상승했다.

그 결과 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20년사이 일본 기업보다 임금수준이 더 높아지게 됐다.

경총은 2002∼2022년 한일간 실근로시간 변화까지 감안하면 양국 임금인상률 차이는 더 크다고 분석했다.

한·일 시간당 임금 기업규모별 변화
한국 시간당 임금 기업규모별 변화

 

한·일 시간당 임금 기업규모별 변화
일본 시간당 임금 기업규모별 변화

한국은 월 근로시간이 20년사이 13.8% 감소(초과근로시간 제외)하는 동안 월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122.3%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시간당 임금도 2002년 9954원에서 2022년 2만5661원으로 157.8% 올랐다.

반면, 일본에서는 같은 기간 근로시간과 임금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2022년과 2002년의 시간당 임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 대기업의 경우 시간당 임금은 9.7% 감소했다.

또 한일 경제성장률과 기업규모별 임금 인상폭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 상승률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2∼2022년 한국 대기업 시간당 임금인상률은 183.1%로, 1인당 명목 GDP 증가율(154.2%)을 웃돌았다.

일본에서는 이 기간 1인당 명목 GDP가 8.8% 증가했지만, 대기업 시간당 임금은 9.7% 하락했다. 월 임금총액 인상률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은 시간당 임금인상률이 152.5%로, 1인당 명목 GDP 증가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본 중소기업은 시간당 임금증가율이 8.9%였다. 일본 GDP 증가율과 유사한 양상이다.

2002~2022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의 상대적 수준 변화

이처럼 한국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높은 탓에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도 일본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한일 대기업 임금을 각각 '100'으로 할 때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한국이 57.7, 일본은 73.7이었다. 이는 한국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대적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에는 한국이 70.4, 일본이 64.2이었다. 20년 사이 대기업 대비 한국 중소기업 임금수준은 12.7%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은 9.5%포인트 증가했다.

그만큼 20년간 한국에서 대·중소기업 임금격차가 일본보다 더 확대된 것이다.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임금격차와 이에 따른 이중구조 심화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고임금 대기업일수록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최근 일본이 임금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 20년간 임금수준이 제자리에 머물렀던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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