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카카오가 경영 혁신을 위해 영입한 김정호 전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6개월 만에 해고됐다.
사내 회의 중 임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고, 내부 카르텔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세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인 김 전 총괄은 이사장 및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그룹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김 전 총괄을 해고한다는 내용의 내부 공지를 올렸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전 총괄은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지 2개월 만에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하고, 카카오 혁신에 저항하는 내부 카르텔이 있다고 폭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작년 말 김 전 총괄은 자신의 SNS에 올해 1월 시작되는 제주도 건설 프로젝트를 자회사가 맡도록 제안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해, 업무 관행을 지적하던 중 욕설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김 전 총괄이 SNS에 게재하거나 조사 과정에서 제기한 건설 비리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 윤리위는 김 전 총괄이 허위 사실에 기반한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정보 무단 유출 및 언론 대응 가이드 위반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괄은 이 같은 윤리위의 결정에 따라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이사장·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2021년 6월 설립된 브라이언임팩트는 김 창업자의 기부 선언과 함께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이에 앞서 김범수 창업자는 그룹의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회사 쇄신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한편 김 전 총괄은 김 창업자와 삼성SDS 시절 동료로 그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진 카카오를 쇄신해달라고 김 전 총괄을 영입하고 CA협의체를 맡겼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계열사들의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