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재벌 총수들은 주식지분에 따른 막대한 배당금을 제외하고 연봉은 얼마나 받을까.
지난해 국내 재계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9)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까지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주요기업 경영진 보수현황을 취합한 결과, 신 회장은 현재까지 공시를 완료한 롯데그룹 5개 회사에서 177억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도 급여를 받지만, 이들 기업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실제 연봉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총 189억8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4)은 전년보다 15억7500만원 증가한 122억1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40억원에다 상여 및 기타소득 42억100만원 등 총 82억100만원을,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25억원과 상여 15억원 등 40억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도 맡고 있으나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72)은 지난해 보수로 108억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한화에서 36억100만원, 한화시스템에서 36억원, 한화솔루션에서 36억1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보수 90억100만원보다 18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1)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보다 17억원가량 늘어난 91억99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연봉 221억3600만원으로 1위를 자랑한 이재현 CJ그룹 회장(64)은 지난해 보수총액이 99억3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5.1% 감소하며 순위가 밀렸다.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46)의 지난해 연봉은 83억2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1%가량 줄었다. ㈜LG 대표이사로서 급여 46억7200만원과 상여 36억57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8)은 지난해 81억5703만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이 크게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에서 받은 보수는 64%, 한진칼 보수는 51.6% 올라 총액이 57.3%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장기간 동결했던 임원보수를 조정하고 경영성과급을 지급한 점, 한진칼은 주요 자회사 경영실적이 반영된 성과급을 최초로 지급한 점 등이 반영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64)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 SK㈜에서 35억원을 각각 받아 총 6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67)은 지난해 54억6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전년 보수 67억1600만에서 12억5000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6)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7억1700만원 등 모두 36억9900만원을 받아 전년(36억1500만원) 대비 연봉이 소폭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56)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배당금이 해마다 2000억원이 넘는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퇴직금 129억9000만원과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받아 고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전 소속이었던 SK㈜에서 퇴직소득 120억원에 급여 20억원, 상여 27억8600만원까지 총 167억8600만원을 지급받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상여 53억600만원을 포함한 69억400만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 등 61억93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