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해외 각국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 대표주자인 농심이 수출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신동원 농심 회장(66)은 22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수출이 좋아 유럽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라며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에 수출라면 전용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9.0% 증가한 3조4106억원, 영업이익은 89.1% 늘어난 2121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규모다. 영업이익의 50% 이상은 해외사업으로 거뒀다.
특히 유럽에서는 신라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 매출이 농심 유럽지역 라면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신 회장은 농심의 미국 3공장 신설과 관련 "현재 미국내 부지가격, 인건비 등 건설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지난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서부와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코로나19 시기 제품수요가 급증하자 2022년 미국에 2공장을 지어 공급량을 늘린데 이어 현재 이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신 회장은 밀가루 가격안정에 따른 라면값 인하여부에 대해 "밀가루 한 품목만으로 라면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검토는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여러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올해 라면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회장은 농심그룹 메가마트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 3대 중점과제로 ▲글로벌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사업 육성 ▲수익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농심은) 이제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그외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심의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