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작년 영업이익 25.8% 감소…“반도체 울고, 자동차 웃고”
대기업 작년 영업이익 25.8% 감소…“반도체 울고, 자동차 웃고”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4.03.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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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264개 대기업 실적 분석…IT전기전자 영업익 89.0% 급감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1‧2위…한전 영업적자 4조5416억원으로 대폭 줄여
삼성전자·SK하이닉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줄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형제 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25일까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6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506조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2543조6015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104조7081억원으로, 전년(141조224억원)에 비해 25.8%나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전체 18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수출을 주도해 온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203억원으로, 2022년(59조986억원)에 비해 89.0%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를 비롯해 TV, 생활가전 등의 판매 부진이 심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2022년 23조775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조897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운송업도 65.3% 줄어든 5조8873억원에 그쳤다.

철강(41.6%↓), 건설·건자재(15.9%↓), 제약(42.6%↓) 등도 영업이익이 1조원 넘게 줄었다.

반면 2022년 30조4651억원의 적자를 냈던 공기업은 지난해 2조4741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자동차·부품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34조2067억원으로, 2022년(22조718억원) 대비 55.0%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316.3%↑), 유통(5.2%↑), 통신(0.4%↑) 등도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2022년 대비 84.9%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누적 적자 규모는 14조8795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2년 6조894억원의 영업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7조7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적자 전환했다.

500대 기업 지난해 실적 조사./CEO스코어 제공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누렸던 HMM도 지난해 영업익이 94.1% 급감했다.

GS칼텍스(57.7%↓), SK에너지(84.3%↓), HD현대오일뱅크(77.9%↓), 에쓰오일(60.2%↓), 대한항공(36.8%↓) 등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32조6552억원에서 지난해 4조5416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 3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하락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0% 늘어난 15조1269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으로 영업이익 2위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합산액(26조7348억원)은 삼성전자의 4배를 웃돌았다.

한편 주요 대기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47조4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 역시 24조9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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