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근 4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팔면서 해외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은 4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제조업 경쟁력이 큰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외국인 순매도 추세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최근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이 깨지면서 외국인이 우리나라 IT와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매도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 흐름을 살펴봤을 때 이 같은 추세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의 위험성이 재부각되면서 동유럽과 러시아 국가 등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대신 제조업 경쟁력이 있는 대만, 터키, 인도네시아, 멕시코, 한국 등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일본의 엔화 약세 현상이 우리나라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 규모를 유지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외국인의 국내시장에 대한 중장기 매수 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외국인 이탈 우려가 있지만 국내 경기여건,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과 국내 밸류에이션 갭은 2009년 이후 최대로 벌어져오고 있고 2012년 이후 다시 확대돼 현재는 2005년 이후 최대로 벌어진 상태"라며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긴 어렵고 따라서 외국인의 국내시장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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