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전산사태 그냥 넘어가면 배임..은행장직 걸겠다"
이건호 국민은행장 "전산사태 그냥 넘어가면 배임..은행장직 걸겠다"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4.05.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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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내분사태 "회장과 담판 안 지은건 배려 비리될 수 있어 싸우는 것" ..지주 체제 아닌 운용이 문제

은행 전산 시스템 교체 문제를 두고 벌어진 국민은행 내분사태와 관련해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26일 "이 문제를 그대로 넘어가면 배임"이라며 "은행장직을 걸고서라도 그냥 덮을 수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서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행장은 사태의 발단이 된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의 감사보고서에 적힌 내용들은 추후 '비리' 문제로까지 확산될 개연성이 높았다고 격정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사건과 관련된 분들을 비리가 있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1년이 지난 후 새로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점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번 감사보고서 내용이 드러났다면 분명 비리 문제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바로 이 같은 중대한 이유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의 정면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외부로 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행장은 "내가 만약 (이 문제를 제기한) 정병기 감사와 불구대천의 원수였다고 할지라도 이 문제를 그냥 덮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보고서 내용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감사위원회·이사회에서 논의하지 않고 지나가면 은행장으로서 직무유기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느냐, 딱 그 부분만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본인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내분 사태 후 처음 언론과 만난 이 행장은 2시간 가까운 시간 내내 "정말 답답하다, 너무 너무 답답하다"며 최근 일어난 전산 사태에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최근 은행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 체제로 교체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은행장 및 감사 측 주장과 KB지주 측 의견이 충돌하며 초유의 내분사태를 맞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은행 감사실이 작성한 감사보고서 내용의 진위 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누차 강조했다. 문제는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였다는 것이다.

"은행장으로서 감사보고서의 사실 여부를 먼저 판단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사실이면 어떡하느냐 이런 문제 제기가 있어서 제가 요구한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라는 의사결정기구가 있으니 이사들에게 이 내용을 한번 밝혀보자고 한 것입니다. 만약 문제가 없다면 그냥 가면 되는 것인데 보고서 접수 자체를 안 하니까 문제가 된 것입니다. 문제 제기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은행장의 의무입니다. 그게 뭐가 싸울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그는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확대되기 전에 임 회장과 소위 '담판'을 짓지 못하고 금융당국 등 외부로까지 갈등을 표출시켜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당시 시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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