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증시도 삼성공화국(?).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증시에 상장하면 삼성그룹 상장사가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에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쏠림' 현상에 대한 논란이 증시에서도 확산될 조짐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그룹 24개 상장사(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335조5천298억원이고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집계됐다.
여기에 삼성그룹의 발표대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초까지 증시에 상장되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64조6천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되면 주가가 최고 365만원, 시가총액은 최고 9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저와 외식, 패션, 건설 등 삼성에버랜드 4개 사업부문의 영업가치와 보유지분 가치 등을 합산한 추정치다.
삼성SDS도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최고 20조원, 주가는 약 2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타 업체의 신규 상장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계산으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이후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9.2%에 달할 전망이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주요 그룹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에 이어 현대기아차 그룹이 11.9%로 2위였고 SK(7.0%), LG[003550](5.9%), 포스코[005490](2.6%), 한전(2.5%)이 2%를 넘었다.
이어 롯데는 1.7%였고 CJ[001040]는 1.5%, 현대중공업[009540] 1.5%, 한화[000880] 0.9% 등의 순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증시의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등 시장의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시총 비중은 지난 3월 25.4%에 불과했으나 최근 28%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