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지지부진'…범현대가 계속 외면
현대증권 매각 '지지부진'…범현대가 계속 외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6.12 08:5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작업 속도 못내 연내 매각 어려울 수도..현대건설 품은 현대차그룹도 시큰둥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범현대가 계열사들이 발을 빼면서 흥행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내 매각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범현대가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막판 반전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12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인 지난달 30일 LOI를 낸 곳은 일본계 금융기업 오릭스, 파인스트리트, 현대증권의 2대 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3곳과 DGB금융지주 등 총 4곳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DGB금융지주는 분리매각을 전제로 현대증권이 보유한 현대자산운용 인수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범현대가로서 인수전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증권을 인수할 후보가 사모펀드 3곳으로 사실상 압축되면서 흥행에 김이 빠지자 산업은행은 아직 매각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해진 매각 일정이나 방식은 없다"며 "인수의향서를 낸 곳이 실제 인수 의향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분리매각 등을 포함해 어떤 방식이 유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의향과 능력이 뚜렷한 다른 잠재적 투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문은 열려있다"며 "현대증권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인수후보자가 많아 매도자 우위로 M&A가 전개되면 매각 일정이 빨리 진행되겠지만, 현재는 상황이 그렇지 않은 만큼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유력후보들의 불참으로 현대증권의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그룹은 애초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매각해 7천억∼1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6천억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범현대가는 산업은행의 러브콜에도 "관심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룹 내 이미 HMC투자증권이 있는데 굳이 현대증권을 살 필요가 있겠느냐"며 "인수전에 뛰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사업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도 "관심없으며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범현대가, 특히 현대차그룹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현대증권과의 인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98년까지 현대증권의 최대주주였다. 이후 현대상선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2000년 현대차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에 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