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방향은 인상이지만..그래도 일단 동결-.
기준금리가 연 2.5%로 동결됐다. 13개월 연속 동결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소비가 둔화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움직인다면 그 방향은 인상 쪽"이라고 밝혔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오히려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데일리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 일치한다. 지난 달 임명된 함준호 금통위원은 이날 처음으로 기준금리 결정에 한 표를 던졌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5월 수출액은 478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적은 관계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수출액은 22억3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1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전기대비 2.2% 증가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4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비 2.4% 증가해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월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금리 인상을 논의할 만큼 경기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특히 내수경기가 바닥에 가깝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전년동월비가 각각 1.7%, 0.1% 감소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위축을 보여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이달 말에 나오는 관련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1.7%, 근원물가 2.2% 상승했다. 오름폭이 확대되곤 있지만, 물가안정목표범위(2.5~3.5%)에는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