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별 금리산정 기준이 제각각인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기준 가중평균 가산금리가 미래에셋생명(3.16%)에 이어 동양생명(1.96%), 농협생명(1.71%)의 순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생명보험사 가계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최대 6배 차이가 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 농협 ING 미래에셋 신한 동양, 흥국 알리안츠 등 생보사 10곳중 3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기준 가중평균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생명으로 3.16%를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 가산금리는 0.57%로 미래에셋생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의 가산금리는 1.26~1.5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알리안츠 생명의 가산금리는 -0.75%로 집계됐는데, 기준금리를 ‘국고채 3년물 전월 평균금리 + 2%’로 높게 잡고 금리변동주기, 신용등급, 거치기간, 자금용도 등에 따라 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깎아주는 특이한 방법을 쓰고 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도 제각각이긴 마찬가지다. 삼성 흥국 동양 미래에셋 등은 일부 상품의 기준금리를 ‘내부 고정금리’로 쓴다. 내부 고정금리는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고객 입장에서는 이 금리가 얼마인지, 어떻게 산정되는지 알기 어렵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내부 고정금리는 보험사의) 이익을 고려해 자체적인 판단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3월말 잔액기준 가중평균 기준금리가 가장 높은 생보사는 알리안츠생명으로 4.89%에 달했고 미래에셋생명(4.79%)과 흥국생명(4%)도 4%가 넘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할 때 기준금리로 많이 쓰는 코픽스는 현재 2.59%(신규 취급액 기준)에 불과하다. 3월말 기준 생보사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조1967억원에 이른다. 생보사들이 금리를 1%만 더 받아도 수익은 연간 1619억원 늘어난다.
손해보험사들은 보험사별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손보사 중에선 한화손해보험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가 3월말 기준 4.46%로 가장 비쌌다. 손보사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월말 현재 11조1296억원이다.
한편 은행별 가계대출의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보험사들은 대출 금리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비교하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