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그룹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허창수 GS 회장, 그룹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4.07.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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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회의서 "포기도 전략의 핵심" 강조...78개 계열사 정리 주목

" '백마디 말' 보다는 '굳건한 행동 하나'가 우리의 미래를 담보하는 초석일 될 것입니다".

허창수 GS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014년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못지 않게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은 여전히 많이 어렵고 불확실하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이런 가운데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각 조직의 리더들이 작은 것부터 먼저 솔선수범해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야 합니다"

허 회장은  "지금 '한 발 더' 착실하게 실행해 나가면 미래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루어 내는 굳은 실행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못지 않게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입니다.기존의 자산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찾아 실행해 나가야 합니다"
 

허 회장은 이 발언은 GS그룹의 방만한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S그룹 계열사는 현재 총 78개다. 국내 기업 가운데 SK그룹에 이어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5년 LG그룹에서 분가한 뒤 삼양통산과 코스모그룹 등 허 회장의 친척이 운영하는 기업들이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수가 늘어났다.

GS그룹은 여러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들이 의존하던 ‘본류’가 흔들리자 오히려 GS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져들었다.

그룹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GS칼텍스는 지난해 4분기에 1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GS건설과 GS에너지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그룹 전반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의 지원을 받던 다른 계열사들은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GS그룹 계열사 중 19개가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부실위험 기업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허 회장이 이런 GS그룹의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면서 포기에 대한 중요성을 주문한 것은 GS그룹의 사업구조를 개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그룹이 활발하게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도 허 회장의 이런 문제의식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여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좀 더 넓은 시야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비록 실패의 위험이 있다 하더라도, 5년, 10년 후의 사업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투자는 선제적으로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성공 공식만을 고집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고객이 원하는 새롭고 독특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허 회장은 "개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열린 혁신은 고객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노력을 끈질기게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열린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창의력과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창의력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고 무모한 아이디어라도 받아 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허 회장은 "최근 브라질 월드컵을 보면, 뛰어난 개인기에 더하여 짧고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강력한 팀플레이를 하는 팀이 경기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도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려면 개인의 창의력이 집단의 지혜로 승화될 수 있도록 일하는 방법을 바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직의 실력은 사람과 일하는 문화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 인재선발과 육성, 그리고 창의적 조직문화 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랍니다"


허 회장은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므로, 시스템적으로 철저히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더운 날씨에 휴가 등으로 마음이 해이해 질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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