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롯데카드에서도 앱카드 명의도용 사고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후유증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모바일서비스까지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서 카드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롯데카드 앱카드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명의도용 사고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롯데카드에 대한 조사 결과 일부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던 것을 파악했다"며 "정확한 사고 건수와 피해 금액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심 사례가 몇 건 있지만 앱카드 명의도용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기존 온라인 결제에서 부정 거래가 발생한 것인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앱카드는 기존 플라스틱카드 대신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에 카드를 등록하고, 이 앱을 실행해 결제하는 모바일 카드다. 카드사들은 앱카드의 보안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해 왔으나 지난 4월 삼성카드가 6000여만원에 달하는 앱카드 부정매출 피해가 발생했다고 경찰과 금융당국에 자진 신고하며 처음으로 명의도용 문제가 불거졌다.
앱카드는 신용카드에 기재된 카드번호와 CVC값을 입력하거나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해커들이 스미싱 문자를 보내 공인인증서와 금융정보를 빼낸 뒤 결제를 진행하는 수법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삼성카드의 자진신고 후 앱카드를 공동 개발한 신한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농협카드 등 나머지 5개사는 이상 거래 징후가 없다고 밝혔으나 뒤늦게 줄줄이 피해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 외에 신한카드에서도 수십 여 건의 앱카드 부정 결제가 드러난 상태다.
앱카드를 공동 개발한 6개 카드사 중 3개 카드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농협카드도 순차적으로 검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카드사의 앱카드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한된 인원으로 검사를 하다 보니 현 단계에서 타 카드사에 대한 조사 일정을 명확히 하기는 어렵다"며 "시기를 밝힐 수 없지만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보안도 구멍?'..타 카드사도 순차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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