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은 18일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방문, 양국 간 전자상거래 및 게임 영화 방송 등 디지털 콘텐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는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80%를 달성한 이래 7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 250조원, 종업원 2만3000명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이 자리에서 마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쇼핑몰에 입점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 쇼핑몰 'Kmall24'와 관련한 운영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등록 상품에 대해 알리바바에 자동 연계 등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들 제품에 대해 알리바바가 간단한 심사만으로 입점을 허용하면 한국 중소기업과 알리바바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하자 마 회장이 공감하며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청와대 측은 한국 기업들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T몰에 입점하려면 보증금 2만5000달러, 매월 수수료 5000~1만달러를 내야 하는데 마 회장 측이 이를 면제해주는 등의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청년층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알리바바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마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향후 중소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국의 우수 청년 인력 100명을 초청해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마윈 회장의 방한은 지난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동행한 후 한달여 만이다. 그는 이날 박 대통령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