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 퇴직시 사후관리 '엉망'
보험, 설계사 퇴직시 사후관리 '엉망'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8.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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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관리소홀 알고도 방치..가입자는 사고도 직접 처리해야

보험 가입할 때 많이 듣는 "평생 관리해주겠다"는 보험사들의 고객 서비스가 형편없이 나쁘다. 그런데 막상 보험을 가입하고 나면 얼마 뒤에 설계사가 일을 그만둬 아무런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고광선씨는 주유소에서 나오다가 사고를 당했다. 출구 앞에 서 있는 승용차를 뒤에서 오던 차가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상해보험에 가입해있던 고 씨는 담당 설계사를 찾았지만 설계사는 회사를 그만뒀다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는 "제가 여태껏 보험금을 납입을 하면서 누구 하나 보험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지난 3년 동안 고 씨도 모르게 바뀐 담당 설계사는 5명이나 된다. 담당자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고 씨는 결국 보험사 직원의 도움 없이 사고 처리를 직접 해야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 독립법인 대리점에서 취급을 하는 관계로 모집인들이 이직률이 높다 보니까 관리가 좀 부족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잘못 보험을 가입해도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두면 구제방법 받기 쉽지 않다. 변액유니버설보험에 매달 500만 원씩을 불입한 이영주 씨는 사업비가 높은 상품의 특성을 뒤늦게 알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설계사는 이미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다.

그는 "회사는 설계사가 그만둔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설계사는 이 회사는 이제 신경 쓸 것 없다는 식이고..."라며 회사와 설계사가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분통을 털어놨다.

비정규직이란 신분 특성 등으로 보험설계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입사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보험 가입자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 설계사가 그만둔 보험을 이어받은 모집자는 자기한테 이득이 안 되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보험사와 보험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3조 3천800억 원이나 된다. 하지만 고객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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