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KB금융지주와 은행 IT담당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외부 기관에 조사를 외뢰해서라도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문제점을 끝까지 밝혀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KB금융지주와 은행 IT담당자 등 3명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은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국민은행 IT본부장인 조근철 상무다.
국민은행은 이들 임원이 기존 IBM 시스템을 교체할 유닉스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알고도 이를 이사회에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금감원 제제심의위원회에서도 이런 사실이 드러나며 이들 3명 모두 중징계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이들이 금융감독원의 KB금융 제재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제재심의에서 3명 모두 잘못이 인정돼 중징계를 받은 만큼 사법 절차를 밟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측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국가경제에 혼란이 올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런 위험을 알고도 이를 사회 보고서에서 누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전날 임원 인사에서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에 대해 해임 조치했으며,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전반적인 진행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건호 행장은 "보고서 조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왜 이루어졌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내야만 추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태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